
저는 무대 뒤에서 사람을 빛나게 만드는 일을 해왔습니다.청담동 한복판, 화려한 조명 아래뮤지컬 무대 위에 서는 배우들의 얼굴을 책임졌고,20년 넘게 퍼스널컬러 진단과 메이크업을 통해수많은 사람들의 ‘가장 찬란한 순간’을 함께 준비해왔습니다. 어울리는 피부 톤,조화로운 명도와 채도,사람의 인상에 맞춘 메이크업 스타일…그렇게 저는 ‘겉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을 다듬고,한 사람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일을 해왔습니다.그게 저의 일이자, 존재의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사람은 향기로도 기억되지 않나?”“눈에 보이는 이미지보다 더 오래, 더 은밀하게 남는 건어쩌면 향기가 아닐까?” 메이크업이 얼굴을 밝혀주는 것이라면,향은 마음을 감싸주는 무언가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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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5. 31.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