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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사는 멋있지만, ‘국가 자격증’은 없다

“조향사 되려면 어떤 자격증부터 따야 하나요?”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놀라시죠.
조향사는 현재 국내에서 ‘공식적인 국가 자격증’이 없는 직업입니다.

조향사가 되기 위한 전문적인 교육이나 커리큘럼은 있지만,
그것이 국가에서 인정한 자격으로 이어지진 않아요.
프랑스 그라스나 ISIPCA 같은 해외 조향학교도 대부분 민간 교육이죠.

 

그래서 처음에는 저도 막막했습니다.
‘내가 만든 향을 제품으로 만들고 싶다’는 열정만 있었지,
이걸 합법적으로 유통하려면 무엇을 갖춰야 하는지 알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내가 먼저 공부한 건 ‘화장품 법’

조향사로서 향수를 만들고 싶다면,
향료를 다룰 수 있는 자격이 아니라,
그 향을 ‘화장품’으로 legally 취급할 수 있는 법적 조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제일 먼저 공부한 건 화장품법이었습니다.

 

향수는 ‘화장품’에 해당되기 때문에
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려면
화장품 제조판매업 등록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화장품 책임판매관리자 자격을 갖춰야 합니다.

 

쉽게 말해,
조향사로서의 감각이나 기술 이전에
화장품으로 등록하고, 제조하고, 유통할 수 있는 법적 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는 겁니다.

 

 

 

현실적인 첫걸음,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그래서 저는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증을 먼저 취득했습니다.
이 자격은 실제로 향료나 화장품 원료를 직접 배합하거나,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제품을 구성해주는 데 필요한 현장형 자격입니다.

 

저는 이 과정을 통해
향료가 화장품 원료로 쓰일 때
어떤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지,
어떤 성분이 어떤 법에 의해 제한되는지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결국, 화장품 책임판매관리자가 되었다

창업을 하려면 더 확실한 법적 기반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 단계로
화장품 책임판매관리자 교육을 이수했고,
이후 정식으로 제조판매업 등록을 완료했습니다.

 

이 자격은 단순히 공부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식약처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제품 라벨, 원료, 안정성, 유통기한까지 모든 것을 관리해야 하기에

향수 브랜드 창업에는 필수에 가까운 과정이었어요.

 

 

감성과 현실의 균형, 그래서 나는 조향사가 되었다

 

저는 20년간 청담동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했고,
퍼스널컬러 컨설팅과 뷰티 제품 기획 경험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향을 다루는 일은 조금 달랐어요.
단순히 ‘감성’만으로는 부족했고,
합법적인 절차, 책임자 자격, 유통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향도 시장에 나올 수 없다는 걸 직접 체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천연조향부터 시작해 프랑스 조향 수업, 온라인 강의,
그리고 화장품 법과 자격증까지 직접 밟아가며 창업 준비를 했고,
결국 저만의 감성과 기준을 담은 향수 브랜드,
‘하해서 슬로우템포’를 런칭하게 되었습니다.

 

 

 

조향사는 단순히 향을 조합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법과 책임, 그리고 감성까지 함께 조율하는 크리에이터입니다.

혹시 조향사를 꿈꾸시나요?
그렇다면 ‘어떤 향을 만들까’보다 먼저
‘어떻게 시장에 내 향을 안전하게 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는 것이 조향사로 가는 가장 현실적인 첫걸음입니다.


조향사는 국가 자격증이 없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현실적인 창업 준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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