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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을 넘어, 후각의 세계
20년간 퍼스널컬러와 메이크업의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색채를 읽어왔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깨달았죠. 색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깊이 있는 감정들이 있다는 것을.
바로 이때 나는 '향'이라는 또 다른 감각의 언어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색깔로는 담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그때부터 나의 마음은 향기를 찾아 천천히, 그리고 깊게 움직이기 시작했죠.
향수를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향료를 혼합하는 기술적 작업이 아닙니다.
이는 사람의 가장 깊은 감성과 정체성을 디자인하는 예술적 여정입니다
각 향은 하나의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는 개인의 고유한 경험과 감정을 반영합니다.
향기는 마법 같아요. 한 방울로 추억이 되살아나고, 감정이 흐르고, 이야기가 시작돼요.
제가 만드는 향수는 단순한 액체가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 같은 존재예요.
그렇게 탄생한 제 첫 번째 향수 컬렉션 '슬로우 템포(Slow Tempo)'. 빠르게 달리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는 향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슬로우 템포'는 단순한 향수가 아닙니다.
그것은 제 가장 깊은 감정과 철학이 담긴 예술 작품이에요.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의 시간 속에서 잠시 멈추고 싶었던 제 마음을 담았죠.
3년, 그 치열한 탐구의 시간
준비 기간 -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
- 첫해: 천연 원료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
- 둘째 해: 각 원료의 미묘한 상호작용 탐구
- 셋째 해: 완벽한 조화를 향한 끝없는 실험
1년, 그 셈세한 피드백의 시간
1년. 50명의 테스터. 수백 번의 조정.
그렇게 탄생한 것은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가 담긴 작은 예술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향’이라는 또 다른 감각의 언어로 사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감성과 정체성을 담아내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컬러와 향을 연결해 고객의 무드를 시각과 후각으로 함께 완성하는 것,
그게 제가 앞으로 만들어갈 향의 방향입니다.
제 여정은 멈추지 않을 거예요.
슬로우 템포는 시작일 뿐, 앞으로 펼쳐질 수많은 이야기의 서막입니다.
매 사람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입니다.
제가 만드는 향수는 그 고유함을 존중하고 드러내는 매개체가 될 거예요.
어떤 이에겐 어린 시절 할머니 집 정원의 추억을, 또 다른 이에겐 첫사랑의 설렘을, 혹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을 담아낼 거예요.
향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감정을 전달합니다.
저는 이 감정의 번역가가 되고 싶어요.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밀한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그 이야기를 향기라는 언어로 풀어낼 거예요.
조향은 단순한 기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가장 깊은 감정을 캔버스에 담는 예술입니다.
마치 화가가 붓으로 감정을 그리듯, 저는 향료로 감성의 풍경을 그려낼 거예요.
컬러 컨설팅에서 배운 감성 읽기의 능력, 그리고 조향사로서의 섬세한 감각을 융합해 새로운 감성 디자인의 영역을 개척하고 싶습니다. 시각과 후각, 두 감각을 통해 사람들의 내면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표현하겠습니다.
멈춤과 여백의 시간을 선물하는 슬로우 템포
현대인의 삶은 너무나 바쁩니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달리고, 성과를 추구합니다. 제가 만드는 향수는 잠시 멈출 수 있는 작은 여백을 선물할 거예요.
한 방울의 향수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감각, 내면의 고요함을 되찾는 순간을 만들어내고 싶어요.
향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작은 시간, 쉼표를 선물하겠습니다.
이 여정은 끝나지 않을 거예요. 계속해서 배우고, 실험하고, 새로운 감성의 지평을 넓혀갈 겁니다. 향기는 단순한 액체가 아니라 우리의 가장 깊은 이야기를 담는 그릇입니다.